Life/Food

세븐일레븐 너랑 나랑 벚꽃 사이다

kentakang 2018. 4. 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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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장난 같은 맛

세븐일레븐 너랑 나랑 벚꽃 사이다


유난히 더웠던 일요일 아침, 도시락을 사기 위해 세븐일레븐에 갔다.

도시락을 사면서 함께 먹을 음료수를 고르던 중 냉장고에서 이 음료수를 발견하고 한참동안 고민에 빠졌다.

내가 음료수를 고르는 데는 일종의 철학이 있는데.

첫번째, 스파클링을 내세우는 음료수를 구매하지 않으며,

둘째 벚꽃과 눈꽃 같은 음료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붙어 있는 PB 상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이 상품은 두 가지 다 해당되는데, 먼저 벚꽃을 강조 시켜 음료수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봄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그냥 평범한 음료였으면 좋았겠지만 봄의 맛을 보여주는 사이다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모두 호기심 앞에서 무너졌고, 나를 후회하게 만들었다.


이 음료수에는 정말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 우선 벚꽃은 평소 먹는 식재료가 아니며, 벚꽃을 썼다고 해도 내가 아는 벚꽃 향은 이렇지 않다.

한 입을 먹자마자 입 안을 스쳐 지나가는 향기, 어디서 많이 맡아본 향이다.

음료수를 마시는 순간 입 안에는 섬유유연제 향기가 돌고 그게 적응되려고 할 때쯤 탄산이 한번 더 미각을 강타한다.

일요일은 만우절이였는데, 내가 세븐일레븐에게 음료수를 가지고 만우절 장난을 당한건가 생각할 정도로 어이 없는 맛이였다.

내가 지금까지 끝까지 못마시고 버린 음료수가 두개 있다.

칸타타 스파클링, 메로나 스파클링

이제 벚꽃 사이다까지 총 3개가 되었다.

때로는 자신의 호기심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1000원을 땅에 버렸다.


점수

맛 : ★☆☆☆☆

가격 : ★☆☆☆☆

세정력 (추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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